42서울 : 라피신 후기 + 본과정 합격 후기 (4기 2차 : 3 /22 ~ 4/16)

2021. 5. 20. 06:55·Experience

실은 후기를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42서울에서는 비밀유지 서약이라는 것을 해서, 중요한 사항을 누설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문득 제가 라피신 시작 전 많은 블로그로부터 참고했던 생각이 나니 일단 후기글이라도 적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라피신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감상 위주의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 시 댓글 주시면 바로 글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

일단 나는 4기 2차로 라피신을 진행하였다.
라피신은 42서울 본과정을 진행하기 위한 1달간의 예선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4기는 1차와 2차에 거쳐 진행되었는데, 나는 2차에 신청을 했다. 1차 과정 사람들은 내가 라피신 진행하기 전에 이미 1달간의 라피신 과정을 마친 상태였다.


* 신청 관련


1차와 2차 모두 각각 300명씩 신청을 받아 총 인원이 600명 정도 되는데, 4기 본과정에는 250명만이 선발된다. 약 40% 만 선발되는 셈이다.

 

라피신 신청은 사전온라인테스트 -> 체크인미팅 -> 라피신 신청 의 3단계(내 기억상으론)로 나눠져있으니 꼭 매번 광클 경쟁을 통해 3단계를 모두 참가해야한다. 


나는 학교 동기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까지해서 나포함 4명이 다같이 지원을 했고, 전부 라피신 신청에 성공했다! (정말 운이 좋았던 케이스다. 보통 어마어마한 경쟁률로 인해 친구들 중 1명만 신청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참고로 난 얼마 전까지 코딩을 엄청 못하던 전공자고, 미리 라피신을 위해 휴학을 냈다.

근데 그거 아시나? 라피신은 일생 한번만 가능하다. 즉 떨어지면 다시 재피신이 불가능하다는 거다... (물론 42서울이 국제적인 프로그램인만큼 여러나라에 캠퍼스가 존재하는데, 실리콘벨리 지점에서는 재피신이 가능하다고 듣긴했다)
그러니 라피신을 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서 후회없을만큼 최선을 다하길 권장한다. 꼭 본과정을 가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말이다.


또, 라피신은 매번 구성원이 다른만큼, 본과정 합격의 난이도도 달라질 수가 있다.

나도 사전조사를 많이 하고 간 편인데, 이번 기수가 다른 기수에 비해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개인적인 감상이다) 그리고 전공자가 생각보다는(?) 좀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학이 원격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또 라피신도 격일 출석제로 바뀌었다보니..라피신과 학교를 병행하기가 쉬워진 탓인 것 때문인 듯도 싶었다. 또 요즘 전반적인 취업 침체기라 전공자들도 취업이 힘들다보니, 아무래도 이런 대외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듯 싶다. 심지어는 현업자들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력서에 장점을 더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참가하러 온 사람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라피신의 좌우명 중 하나가 Life is unfair 이다. 어차피 인생은 불공평하다. 어쩔 수 없지만 운도 실력이다. 불공평한 세상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불평보다는 노력으로 커버하자.

그렇지만 C언어를 아무 것도 모르고 노베이스로 오는 것만은 말리고 싶다. 라피신은 초보용 교육과정이라기보다는, 프랑스어 그대로 수영장에 빠뜨려놓고 살아남는지 확인하는 예선과정이다. 물론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노력하면 안되는 것은 없겠지만...다들 포인터 정도까지는 공부하고 오는 만큼, 상대적으로 격차가 나기 때문에 조급해질 수 있다.

또한 짧은 시간동안 갑자기 많은 양을 급하게 공부하다보면, 개념에 대한 이해가 허술해지고 이는 낮은 시험 성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매주 금요일에 시험을 본다). 그러니 미리미리 어느정도는 하고와야 고생이 덜하다.

나와 내 친구들은 방학 동안 미리 코딩학원을 다니며 정말 하루도 안빠지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재귀까지는 끝내고 갔다.
그래서 나름대로 수월하게 라피신을 진행할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포인터까지는 공부하고 오시더라... 요즘 사교육 좋다. 개인적으로 코딩이 심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스타트는 학원 다니면서 주입식 교육으로 덜 부담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내 경험 상 코딩 생초보로 독학하면 조금 버겁더라.

아예 노베이스로 오신 분들도 보였는데, 몇몇은 잘하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며 열심히 배우고자하는 태도로 계속 물어보고 다니며 빠르게 배우셨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정말 여기에서 강사가 코딩을 가르쳐주는 줄 알고 일종의 학원인 줄 알고 오신 분들은, 인간관계 구축도 힘들어하시고 대부분 마지막 주까지 버티지 못하셨다.

라피신은 동료학습을 권장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옆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절대 누가 알아서 가르쳐주진 않는다. 본인이 자기 몫 찾아먹는 연습부터 해야한다. 얼굴에 철판 깔고 가서 무작정 물어봐도 다 알아서 잘 가르쳐주시니 걱정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자!



* 생활 관련


라피신에서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한다. 그것도 정말 열심히 한다. 간절함이 눈에 서려있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한번 와서 보면 안다.
비전공자분들이 직장을 퇴사하고 여기 온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안일한 태도로 임하면 안된다. 후회가 없을만큼 최선을 다하자.

본과정 선발 기준에 대한 소문이 많긴한데...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근데 과제 진도를 어느정도 진행하고 시험을 잘보면 대부분 붙긴한다.

꼭 그렇진 않아도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이는 분이면 간혹 붙기도 하더라.

아무래도 클러스터(컴퓨터실)에 출석해야만 동료평가와 동시에 과제 채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격일 출석제고 원격평가도 안되었던 기수라 모두들 좀 시간과 여유가 없긴 했다. 그래서 동료학습을 진행하기 좀 힘든 감이 있었다.

또...새벽 1시가 되어도 집에 간 사람들이 드물었다. 다들 정말 열심히한다.
첫주차에는 다들 패닉에 빠지기도 하지만, 점점 갈수록 적응하는 게 보였다. 1주차에 다들 스터디그룹을 형성해서, 출석 가능일이 아닌 날에는 다들 카페나 스터디카페에 모여서 공부한다. 물론 3주차가 고비라 사람들이 좀 줄어들긴 하지만 4주차인 마지막 주차에는 아예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아니면 다들 열심히 막판스퍼트를 달린다. 다음날 아침까지 달리시는 분들 적지 않다.

그러니 체력적 시간적으로도 아무래도 강남까지 매일 멀리서 오기도 힘들고, 차 끊긴 시간에 귀가하기도 힘드니까, 그냥 근처에 여럿이서 숙소를 잡는 것을 권장한다. 고시원도 나쁘진않긴한데 아무래도 잘맞는 사람들끼리 있다면 그거의 60퍼센트 가격에 애어비엔비 장기랜트(27일 이상)으로 훨씬 좋은 숙소 구할 수 있다. 어차피 출석날에는 새벽까지 클러스터에 남아있고, 출석 안하는 날에는 강남 카페에 모여서 스터디하니까 집에 오래 있을 필요도 없다. 그러니 잠자리가 좋은 곳만 구하면 된다. 나도 친구들이랑 애어비앤비 잡아서 근처에 살았다. 그런데 같이 사는게 여러모로 정보 공유 측면에서도 좋고 같이 밥 먹고 가끔은 배달음식 먹으며 스트레스도 풀고,,,생활하기도 나쁘지 않았다.
친구들이 다들 착하고 배려하는 성격이라, 고맙게도 편하게 생활한 것 같다.

 

 


* 본과정 합격 소감


아무래도 합격 기준이 모호하다는 소문이 많이 도는 만큼, 정말 많이 걱정했다. 밤새가며 열심히 했지만, 내가 걱정이 많은 성격인만큼, 그래도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렇지만 열심히 참여한 결과 얻은 성과는 정말 좋았다. 같이 참여한 친구들 모두 합격했고, 같이 했던 스터디원들도 1분 제외하고 전부 붙었다. 기쁘다. 세전 100씩 매달 받으며 최대 2년간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본과정의 큰 혜택이고, 그 기간동안 내세울 만한 프로젝트 결과물과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우 기대된다.
하고 싶은 게 아주 많다~

 

그리고 현재 libft 과제 진행 중인데, 본과정은 좋기도 좋지만 역시 힘든 것 같다...ㅋㅋㅋㅋㅋ

열심히 과제에 굴려지면서 개발자가 지녀야할 구글링 + 자료조사 능력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블로그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도, 과제를 위해 자료조사를 해놓다보니 그냥 그걸 정리하는 김에 포트폴리오 겸 겸사겸사 하게 되기도 했다.

 

휴학 기간에 할 게 없으면 사람이 늘어져서 허송세월 보내게 되니 큰일인데,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는 대외활동에 참가할 자격을 얻어서 시간을 값지게 보낼 수 있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느낀다!

 

하여간 라피신 때 고생도 했지만 추억이 많이 생겼다. 밤새고 나오는 아침에 친구들이랑 같이 햄버거 사먹고 숙소 돌아가서 씻고 진짜 소처럼 늘어지게 잤던 생각이 아직도 난다...그리고 내가 잠버릇으로 이를 갈고 옆사람을 때린다는 걸 듣게 된 것도... ㅋㅋㅋㅋㅋ
내가 체력이 안좋은 편이라 당시엔 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뒤돌아보니까 추억이 된게 신기한 것 같다 ㅎㅎ

그리고 라피신 과정 이후로 커피 먹는 양이 많이 늘었다 ㅋㅋㅋㅋㅋ
하여간 이쯤하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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