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팁] 영어 논문 쉽게 읽는 법
본 포스팅은 영어 논문 읽기를 헤메는 입문자용 야매 가이드라인입니다.
특히 공학이나 IT 논문을 읽는 중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논문을 많이 읽어오신 능숙한 분께서는 본인 방식대로 하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이건 아주 개인적인 팁이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근황 - 연구실 인턴 출근 (학기 병행)
최근 포스텍 MCNL 연구실에서 연구실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확정되면 3학년 복학과 동시에 병행할 생각이고, 그렇지 않다면 쭉 1학기 간은 연구실에만 대면 출근할 생각입니다.)
과거에 학술동아리에서 AI논문 리뷰활동을 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내용을 이해도 못하고 얼추 캡쳐만 해서 정리한 내용만 ppt에 넣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제대로 논문을 읽으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영어를 해석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용이 한줄 한줄 머리에 안들어오고 흘러나간다고 할까요. 흐름도 잡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좋은 방법을 발견해서 논문을 끝까지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팁이지만, 처음 논문을 읽기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그 방법을 공유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논문을 읽는 것은 어렵다.
더군다나 그게 영어라면 더 그렇다. 또 논문은 한 문장이 너무 길고, 또 모르는 전문 용어로만 가득차있다. 그래서 번역기 돌려서 한글로 봐도 뭔뜻인지 알기 힘들다.
읽다가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읽기 시작해봐도 이전 단락 내용들을 계속 까먹으니, 흐름을 잃게 된다. 막히기 시작하니 점점 한줄 조차 읽기 힘들다.
수능 비문학 지문처럼 분석하며 읽어라.


문제 원인 - 영어가 아니라 '독해력'이 문제다.
일단 영어 논문이다보니, 영어 실력이 있으면 물론 너무 좋다.
근데 영어 논문은 기본적인 영어 해석이 가능한 경우에도 읽기가 힘들다... 문장 구조부터가 복잡하니까. 즉, 영어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다.
알고보니, 우리의 문제는 독해력이었다...!

국어 수능 비문학 킬러 지문들을 생각해보자. 아니면 검색해서 읽어보자. 한국말인데도 외국어 같은 그 지문이 잘 읽히는 가? 당연히 아니다... 그게 영어로 되있는게 영어 논문인데, 이건 더욱이 잘 읽힐 리가 없다.
영어실력보다는 독해력의 문제인거다.
읽은 글 흐름들을 머리속에 잘 잡아둬야하는데, 이걸 잡아두지 못하니 읽는 데 진도를 못나가는 거였다.
특히 영어 + 전문용어에 더불어 수식구가 길게 달린 글이다보니, 아무래도 글 흐름을 잡고 기억해놓기 너무 힘들지 않은가!
국어 수능비문학도 외계어 같은데, 하물며 영어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해결 방안 - 메모를 통해 글의 흐름을 붙잡자.
그러니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밑줄과, 각 단락의 핵심 + 주제 찾기를 하는 것이 좋다.
맞다. 우리가 고3 시절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읽고 풀 때 주로 쓰던 풀이 방법이다.
눈알만 굴리지 말고 손으로 바쁘게 밑줄 치고 메모를 하자.
손이 바쁠수록 머리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흐름을 놓쳐도, 이전 단락 요약문(1줄)만 보는 것으로 다시 흐름을 잡을 수 있게되니까 말이다.
내 방식은 3회독을 기본으로 하니, 1회독은 부담없이 시작해보도록 한다.
1회독 방법
1회독에는 디테일을 완벽하게 잡는다는 마음을 버리자. 첫 술에 배부르랴? 자세히 공부하는 것은 2~3회독부터이다.
흐름만 슥 훑는다는 느낌으로 가본다. 1회독에서는 흐름만 잡아도 훌륭한거다!
먼저, 비문학 분석을 위한 기본적인 팁 2가지를 먼저 소개한다.
1. 형광펜으로 밑줄 긋기
나는 이 테크닉만으로 읽는 속도 + 이해하는 속도를 훨씬 올릴 수 있었다.
일단 형광펜을 3가지 준비한다.
-
- 연핑크 - 중요한 것. 흐름 상 메인 문장.
- 연핑크색 밑줄 부분은 짧아야한다. 따라서, 수식어와 보충설명 부분은 다 빼고 딱 본론만 쳐놓는다.
- 이렇게 하면, 연핑크색만 봐도 흐름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 핫핑크 - 핵심 문장. 주제문.
- 핫핑크색 문장은 가장 중요한 주제 문장에만 쳐놓자.
- 연두 - 모르는 것, 더 공부할 것
- 논문을 보면 모르는 용어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당장 필요한 부분만 간단히 찾아보자.
- 연핑크 - 중요한 것. 흐름 상 메인 문장.
모르는 부분이 많아도 되니까, 흐름을 잃지 않고 따라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자.
2회독 때부터 연두색 부분에 대한 조사 및 정리를 할 것이니, 1회독 시점에서는 맘을 편히 가져도 된다.
논문의 서론 파트에 언급된 것들 중 중요한 배경지식들이 당연히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단어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요한 용어는 뒤에도 반복해서 나오게 되니, 그때 그 용어들만 다시 공부해보면 된다.
또, 모르는 영단어 같은 경우는 중간중간 아래에 작게 한글 뜻을 써놓기도 했다.
2. 각 단락 요약하기
밑줄을 치며 읽었는가?
이제 각 단락 아래에 1줄 요약을 남겨보자.
단락 아래에 단락 요약을 1줄 이내로 이렇게 짧게 남기기만 해도, 흐름을 잡기 굉장히 수월해진다.
이런 식으로 단락 요약을 하게되면, 중요하지 않은 서론 부분에 긴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흐름을 잡기 매우 편하다.
본론 부분의 흐름도 잃지 않고 따라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강력 추천하는 방식.

3. 논문 구조에 따라 읽기
이제 논문 구조에 따라서 어떻게 읽어야하는 지 요령을 준다.
논문 구조는 주로
- 개요-서론
- 실험 과정 & 원리
- 결과 분석
- 결론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개요 - 서론
개요에는 주로 배경지식이나 현재 상황 등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경우에는 답이 없다. 모르는 걸 전부 찾아보느라 흐름을 놓치기도 쉽고, 찾아봤던 내용들도 다 까먹고 만다.
그러니 이 부분에서 모르는 용어가 좀 나와도 초록색으로 밑줄 치고, 간단하게 검색만 해보고 넘어가자. 1회독이기도 하고, 지금 앞부분에 집착해봐야 시간만 날릴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뒤에 반복될 부분이 그 중 절반도 안된다. 반복되는 부분은 그때 가서 다시 검색해보게 될 것이라 상관 없다.
개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연구 주제와 목표 부분이 나오는 핵심 문장 하나를 건지는 것이다. 그 외에는 무시하고 넘어가자.
개요 부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지 말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좋다. 그 시간에 이 논문의 실험과 그 원리 파트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서론에서는 이 논문에 관련된 배경분야의 지식-인용 논문들이 많이 소개된다. 따라서 단락 요약으로 대강 흐름만 잡고 넘어가자.


실험 과정 & 원리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개요 부분에서 봤던 핵심 주제문을 되새기며 들어간다.
서론-개요에서 연두색으로 밑줄친 부분이 다시 반복되는 지 보자. 여기서 그게 또 등장한다면, 그 용어에 대해서는 다시 검색해서 확실히 이해해줘야한다.
그 다음엔, 실험의 구조나 원리같은 것들을 천천히 정독하며 이해해보자. 이 부분만 잘 잡아놔도 끝까지 무사히 완주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복잡한 수식이나 그런 부분이 나오면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때는 논문에 나오는 각 수식/도표 파트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당 수식에 직접 표기해가며 읽어준다. 수식이나 도표만 봐도 해당 설명이 덕지덕지 붙어있으면, 글을 왔다갔다해가며 설명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때, 단락 요약도 빼먹으면 안된다.
손을 바쁘게 쓸 수록 머리가 덜 아픈 부분이니, 손으로 많이 써가면서 표기해주자.


결과 비교 & 분석
이 부분도 단락 요약으로 흐름을 잡아가며 넘어간다.
어떤 면에서 어떤 성능이 어떻게 향상되고 어쩌고~ 이런 디테일하고 복잡한 부분은 지금 이해할 필요 없다. 2회독 3회독에서 자세히 볼 거다.

결론
이 부분에서 실험 결과가 어땟는 지 대강 요약 해주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앞서 흐름에 잘 맞게 논문을 읽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복습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쭉 읽어가며 끝내자.
2회독 방법
1회독에서 밑줄 긋기와 단락 요약을 전부 해놓은 상태이니, 할 것이 많이 줄었다.
흐름은 대략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전에 연두색으로 밑줄 쳐놓은 부분을 모두 다시 검색해보며 알아두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메모장, 블로그, 노트 등에 기록하며 정리해두면 더 좋다. 논문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문에 언급된 배경지식들도 알아놓으면 좋기 때문이다.
또, 다시 흐름을 따라 읽어내려가면서 지난 번에 중요했던 부분들도 다시 복습해준다.
이제 복습의 효과로 실험이나 그 원리 관련해서 이해도가 좀 더 높아진 상태일 것이다.
이 상태에서 실험 결과와 과정 관련해서 디테일한 부분들도 이해해가며 읽어준다. 이해가 안되면 이부분도 직접 요약문을 옆에 메모해가며 읽는다.
너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몇번 읽어주고 넘어가자. 3회독도 남았으니 이때 반복 학습해주면 이해 될 것이다.
3회독 방법
중요한 배경지식와 그 용어 관련해서는 따로 어디에 정리를 하며 공부하면 더욱 좋다. (블로그나 메모장, 노트 등)
2회독과 같은 방법으로 논문을 다시 읽는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남아있을테니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제는 논문 관련해서 논문 리뷰 또는 그와 같은 정리 자료(블로그 포스팅이나 ppt)를 만들어도 좋다.
추가) 요즘 알게된 사실인데, 번역기에 영어 -> 중국어 -> 한국어 이렇게 3단계를 거쳐 변환하면 매끄럽게 번역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영어랑 중국어 어순이 비슷해서 그렇다나요. 저는 이 방법을 써본 적은 없는데, 혹시 참고하실 분은 한번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개인적인 야매 가이드라인이 끝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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